■ 주식은 너무 어렵고 무서워
주식 관련 뉴스에서는 늘 환호성과 절규가 오갑니다. 어느 날에는 주식으로 떼돈을 거머쥔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오고, 또 어느 날에는 주식으로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의 절규가 들려옵니다. 무엇 하나 확정되지 않고 사람에 따라 결과가 중구난방인 주식은 제게는 시한폭탄처럼 느껴졌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주식은 제겐 너무 어렵고 무서웠습니다. 아마 주식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 것은 '원금 손실의 위험성' 아닐까요? 저 또한 예금이나 적금 같은 원금 보장 상품들 틈바구니에서,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주식에 손을 대는 것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문득, '지금 내가 가진 자산과 앞으로 쌓을 자산만으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니 물음표가 뒤따랐습니다. 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은 노후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금이나 적금은 확정된 이율을 제공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이율보다 낮을 경우 실질적인 가치는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임금 상승률이 극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까요? 물론, 열심히 능력을 갈고닦으면 마냥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한계는 명확하게 존재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무서운 마음에 덮어두고 모른 척하던 주식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시작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한 푼 두 푼 모아온 돈을 날려버린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먹먹해졌거든요. 하지만, 결국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주식 공부를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위험을 감수할 힘이 자연스레 떨어질 테고, 그때의 실수와 실패는 어릴 때 겪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 그래서, 지금까지는 뭘 하고 있었지?
결심이 서서 현재 상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이 글의 주제가 된 국내 주식 관련 계좌들을 천천히 살펴보았는데, 기존에 국내 주식과 관련한 계좌는 2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몇 년 전 도서관에서 경제 관련된 책을 읽고 재미 삼아 만들어 두었던 CMA 계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퇴직금 1,900,000원 정도가 들어있는 IRP 계좌였습니다.
먼저, CMA 계좌를 살펴보았는데 그 상태가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초심자의 행운일까요? 책을 읽고 한 푼 두 푼 모아 사둔 주식의 가격은 꽤 많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KBSTAR 국고채3년' 상품을 제외하고는 전부 소위 말해 '빨간불'이었어요. 'KODEX 200', 'KODEX 골드선물(H)', 'TIGER 미국 S&P500선물(H)', 그리고 'TIGER 미국채10년선물' 상품이 모두 최소 10%에서 많게는 60%까지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걸 보면서 머리가 띵 하더라고요. '정말 예금보다 많이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절반, '이만큼 올랐으면 이만큼 떨어질 수도 있었다.'하는 생각이 절반, 제 머릿속을 휘어잡았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마주한 계좌 상태를 보면서 이걸 당장 어떻게 해볼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오히려 상태가 나빠져 마이너스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우선 이 계좌는 잠정적으로 가만히 놔두고, IRP 계좌를 살펴보았습니다.
따로 사전 운용 방법을 지정해 두지 않은 상태라 현금성 상품으로 돈이 가만히 있었고, 수익률은 0.82%였습니다. 그걸 보며 잠시 고민에 빠졌는데요, 어차피 IRP 계좌에 있는 돈은 출금하여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기왕이면 이것도 공부에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IRP 계좌에 추가로 8만 원 정도를 입금해서 2백만 원으로 잔액을 맞춰주고, ETF 중 미국과 관련된 ETF를 매수했습니다.
매수한 상품은 각각 'TIGER 미국S&P500'과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상품입니다. 이 계좌는 뭔가 배당과 관련된 ETF를 넣고 싶어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상품을 더 큰 비중으로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인 8일에 매수를 완료했고, 현재 계좌 상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상황 점검을 마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공부해 보기로 마음먹길 잘했다.'입니다. 분명 주식은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고, 예금이나 적금보다 안 좋은 수익률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도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걸음을 내디뎌보려 합니다.
이런 생각과 더불어, 예전의 저도 그랬지만 지금의 저도 미국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망할 정도의 경제 위기라면, 한국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라는 생각 때문일까요. 미국 주식 시장에서 검증된 상위 주식들을 묶어둔 ETF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놓이게 됩니다.
물론, 국내 주식인데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만 매수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 생각해서, 국내 개별 주식에 관한 공부도 천천히 해볼 생각입니다. 그걸 위해 지난 6월경 미리 키움 증권에 계좌를 만들어 두기도 했고요! 다음에는 그 키움 증권 계좌에서 지난 반년간 어떤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했는지 그 여정에 대해 작성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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